과학(Science)과 과학주의(Scientism)의 차이

"'과학을 믿어라'는 가장 반과학적인 진술이다. 과학에 의문을 가지는 게 과학을 하는 법이다."

자기 주장에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에게 "넌 과학을 안 믿냐?"라고 말하는 사람은 99% 과학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다. 과학이란 타이틀을 쓴 세속종교인 과학주의를 믿는 사람이다.

과학은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다. 믿음을 다루는 영역이 아니다. 과학은 그냥 과학이다. 태양이 동쪽에서 뜨는 걸 믿는 사람은 없다. 태양은 그냥 동쪽에서 뜨는 거지 그걸 믿거나 안 믿거나의 영역으로 가져올 사안이 아니다. 중력이 작용하는 건 그냥 작용하는 거지 중력이 작용하는 걸 믿는 사람이 있고 안 믿는 사람이 있는 게 아니다. 그런데 그걸 "믿냐" "안 믿냐"라는 표현을 쓴다는 건 생각을 깊이 해보지도 않고 맹목적으로 믿는 종교 취급을 한다는 거다.

이처럼, 과학과 세속종교인 과학주의를 구별 못하는 이유는, 눈앞의 현실을 그대로 인지할 수 있는 능력보다 자기 머릿속의 생각이 눈앞의 현실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믿음이 더 강해서다. 그래서 전자를 과학이라고 하고 후자를 과학주의라고 한다.

현대 지식인들 중에 과학과 과학주의를 구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지식인들은 과학을 말하는 게 아니라 자기 종교를 전파하고 있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