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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w Park

말콤 글래드웰 - 콜롬비아 대학이 US News 랭킹을 올리도록 조작했을까?

[콜롬비아 대학 랭킹이 18위에서 2위로 올라간 미스테리의 배경에 대한 말콤 글래드웰의 글]


"지난 달, 수학자 마이클 태드스가 자신의 웹사이트에 아주 상세한 내용의 긴 에세이를 하나 올렸다. 그런데 거의 아무도 관심을 안 가졌다. 그러다 마라톤 웹사이트(LetsRun.com)에의 게시판 깊숙히 어디선가 우연히 이 에세이의 링크를 보게 됐다. (이 사람은 마라톤이 취미)


그래서 읽어봤다. 그리고 이 글의 포스팅은 여러분들도 꼭 읽어보라는 뜻에서 썼다. (주의: 그 에세이는 아주 길다.)


우선, 테드스는 콜롬비아 대학 수학과의 테뉴어(tenured) 교수다. 그러니까 그는 자신의 대학에 대해서 쓴 거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자 쓴 거다: 콜롬비아 대학에 US News의 대학 랭킹에서 순위가 왜 급격히 상승했을까? 이 랭킹이 처음 생긴 1988년과 현재를 비교하면 탑 스쿨들은 거의 변함이 없다: 하버드, 예일, 스탠포드.


그런데 콜롬비아만 예외다: 18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많은 사람들이 “그래서 뭐? 누가 신경이나 써?”라고 말할 수 있다. 어차피 말도 안되는 기준으로 미국 대학의 왜곡된 인식만 심어준 바보같은 순위인데. 태드스가 밝히려는 것이 바로 이 왜곡이다. 자신이 근무하는 대학이 이 순위에 너무나 집착한 나머지 어떤 수상한 짓을 해서 순위를 올린 걸까?


그가 내린 결론은 ‘그렇다'이다. 더 자세히 말해서 “콜롬비아 순위의 상승은 ‘환상의 음모'에 근거를 둔 것으로 우려할 점이 있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태드스는 대학 랭킹을 결정하는 각 기준을 하나씩 체크해봤다. 우선 제일 간단한 것부터 보면 “정규 교수진의 박사학위자 비율"이다. 콜롬비아의 경우 100%가 정규직이며 이 수치는 프린스턴(94%), MIT(91%), 하버드(91%) 그리고 예일(93%)을 훨씬 뛰어넘는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콜롬비아 교수진 소개자료에 보면 전제 958명 중에 69명은 학사나 석사학위자다.


또 하나의 랭킹 기준을 보자. 바로 교수 대비 학생수이다. 이건 학생 수가 20 이하인 강의의 비율을 말하는 건데 콜롬비아는 82.5%의 강의가 이 기준에 들어간다고 했다. 태드스는 이 수치를 “정말 놀라운" 수치라고 한다.


콜롬비아는 이 수치를 계산하는 법을 공개하지 않아 태드스는 자신이 여러 데이터를 종합하여 수학적으로 계산을 했다. 그 결과 실제로는 62.7%에서 66.9% 사이라고 결론을 냈다. 82.5%와는 차이가 큰 수치다.


이 외에도 재정보조를 받는 학생의 비율을 계산하는 과정에서도 콜롬비아는 편법을 써서 숫자를 조작했다.


그동안 나는 내 팟캐스트에 미국 엘리트 교육의 어리석음과 상업성에 대해 많이 공개했다. 미국 대학 “비즈니스"는 구제불능일 정도로 부패하다. 그래서 콜롬비아의 이런 사기에 기막히다는 듯이 눈알 한 번 굴려주고 신경을 꺼야할지도 모르겠다.


또 한편으로는, 콜롬비아는 전 세계의 명문대학 중 하나다. 그런 대학이 랭킹게임에서 일시적으로 돋보이려고 숫자를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된다. FBI와 법무부가 대학입학에서 부정을 저지른 부모들을 수년 동안 수사해서 잡아들인 상황에서 말이다. 이런 부모들은 어마어마한 벌금에, 감옥도 가고, 자신들의 명예까지도 망가졌다. 이런 부모들은 부정을 통해서라도 입학이 가치가 있는 학교에 아이를 보내려고 부정을 저지른 거다. 그런데 그런 대학 중 하나가 부정을 해서라도 들어갈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대학이 되기 위해 부정을 저질렀다.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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