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 Kew Park

"잘 가, 조커(Djoker)"

[보수 매체 내셔널 리뷰(National Review)의 칼럼니스트가 호주에서 추방당한 조코비치(Djokovic)의 행동을 비판한 칼럼]

(사진 출처: 사진 클릭)


칼럼의 주장은, 조코비치가 호주의 법을 따르지 않는다면 호주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는 거다. 호주는 접종자만 입국을 할 수 있는데 조코비치는 접종도 안했으면서 호주를 간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견해다. 한 나라의 규정을 무시하고 갔다가 추방당한 것은 당연하다고.


그러면서, 호주도 미국처럼 민주주의 정부가 국민의 뜻을 반영하여 규정을 정한 것이기 때문에, 그 규정이 설령 옳지 않은 규정이더라도, 그것은 민주주의의 원칙에 의해 시행돼야 하고 국민은 그 원칙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게 이 사람의 주장이다. 규정이 마음에 안 들면 국민들이 다음 선거에서 그 정치인을 낙선시키고, 이런 과정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지금까지 잘 지켜지고 있다는 거다.


조코비치는 자신이 유명인이라 특별대우를 받기를 원했고, 호주의 법을 무시하는 두 가지의 잘못을 저질렀다고 지적한다. 조코비치는 호주의 법을 지킬 필요가 없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호주를 안 오면 되는데 많은 상금 때문에 왔다는 식으로 살짝 비꼬기도 한다.


칼럼은 조코비치의 스토리에서 미국의 무법천지인 상황으로 넘어간다. 그러면서 강한 코로나 규제를 시행하고 있는 미국 민주당 정권이 정작 자신들은 이 규제를 지키지 않는 내로남불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끝난다.


결국, 조코비치 같은 유명인이나 권력을 쥐고 있는 정치인 등의 엘리트 계급이 민주주의의 원칙하에 정해놓은 룰을 모두 따라야 한다는 게 이 칼럼의 요지다. 조코비치의 경우 호주의 법이 마음에 안 들면 호주를 안 가면 된다는 거다.


이 칼럼을 읽어보면,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법치주의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올바른 소리를 한 글로 보인다. 당연히 모두 맞는 말이다. 그런데 20세기 미국 보수주의의 성장에 지대한 공을 세웠던 윌리엄 F. 버클리 주니어(William F. Buckley Jr.)가 창간했던 내셔널 리뷰가 2016년 트럼프 등장 이후로 예전보다는 철없는 논조의, 심지어 멍청한 글들이 나온다는 비판이 왜 나오는지 여기서도 엿볼 수가 있다.


지금 호주의 상황에서 “악법도 법이다. 법치주의가 우선이다.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를 글의 논점으로 잡고 썼다는 게 사실 좀 한심하다. 나치시대로 비유가 될 만큼 호주가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 그것도 과장된 공포에 기인하여 임상이 제대로 끝나지도 않은 약물을 반강제로 주입하고 있는 현실에서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든가 “법치주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배부른 소리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유치하기 짝이 없다. 우리 표현으로 “시방 뭣이 중헌디?”라는 말이 떠오르게 하는 칼럼이다.


이 칼럼을 쓴 사람은 과체중이다. 그런 사람이 지구상에서 몇 안 되는 최고의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조코비치의 미접종 의사에 대해 이런 말밖에 쓸 수 없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


윌리엄 F. 버클리 주니어가 살아있었다면, 이 칼럼니스트는 다시는 내셔널 리뷰에 글을 못쓰게 되지 않았을까.


조회수 148회댓글 0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Comentários


bottom of page